냉동 배아 이식(Thawing Embryo Transfer) 자연주기 이식 방법에서는 배란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마다 생리 주기가 다르고 배란의 절묘한 타이밍이 다르기 때문이죠. 산부인과 교과서에서는 생리로부터 14일째(생리 시작 14일 전)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인 스케줄일 뿐 인체마다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냉동 배아 이식을 진행하기 위해 난임 전문의는 첫 방문을 생리 10~12일째라고 할 수도 있고, 생리 2~3일째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것은 자연주기로 냉동 배아 이식을 할 것인가,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냉동 배아 이식을 할 것인가에 따라 다릅니다.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생리 2~3일째부터 복용해야 하지만 자연주기 냉동 배아 이식인 경우는 배란 관찰이 가장 중요하므로 평소 배란 습관(타이밍)을 고려해서 생리로부터 10~12일째(배란이 되기 전)에 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충 설명하자면 여자의 몸은 생리가 시작되면 생식체계가 리셋(reset)됩니다. 그리고 생리 4~5일째 즈음이 되면 그달의 배란체계가 시작됩니다. 난자를 키우기 위해 뇌하수체가 FSH(난포자극호르몬)를 분비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혈액을 통해 FSH가 온몸을 돌게 되면 난소가 FSH를 수용해서 난자를 키우게 됩니다. 난자가 자람으로 해서 난자에서 에스트라디올(E2)이 분비되는 것이고요. 에스트라디올(E2)이 분비되면 자궁내막에서 E2를 수용해서 배란 때 내막이 자라게 됩니다. 난자가 어느 정도 성숙되면 뇌하수체가 LH(난자의 마지막으로 성숙시키는 호르몬. 배란으로 이끔)를 분비하고, 난소가 LH를 수용해서 드디어 배란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중요합니다. 배란이 되면 LH에 의해 난자가 배란된 자리에서 황체가 형성되는데, 바로 프로게스테론호르몬이지요. 프로게스테론이 분비가 되면 자궁벽이 더 두꺼워져서 수정란이 착상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만약 배란이 안 되면 황체 형성이 안 되기 때문에 이식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난자가 배란이 되어야 그 자리에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 형성되고, 그 황체호르몬이 분비되어야만 자궁은 배아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냉동 배아 이식에서는 배아가 수정으로부터 5일째 동결보존이 된 배아라면 배란이 되고 5일 후에 이식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북극 탐사를 갔다온 후에 다시 고등학교 2학년 교실로 들어가서 공부해야 하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자연주기 냉동 배아 이식에서는 배란 확인이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됩니다.

그런데 자연 배란이 너무 빠른 경우가 있어요. 그렇다면 난포기(생리 시작~배란 때까지)가 짧다는 것입니다. 생식 사이클에서 난포기는 황체기를 서포트하는 역할이라서, 난포기가 짧으면 황체기(배란 이후~)가 불안정하답니다. 따라서 배란이 너무 빠른 경우 냉동 배아 이식이 취소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착상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따라서 난임 전문의들은 냉동 배아 이식에서 배란 확인이 여의치 않거나, 배란을 확인하기 위한 병원 방문이 힘들다면 자연주기 냉동 배아 이식보다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인공주기 냉동 배아 이식을 권하게 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알림>

‘임신 스터디’는 25인의 난임 전문의로 구성된 ‘아이성공닷컴 자문단’의 자문과 확인을 거쳐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이성공닷컴 자문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단은 가나다 순)

강진희(미래연여성의원 원장), 김광례(인천 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 과장), 김나영(에이치아이여성의원 원장), 김명신(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 김미경(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 김민재(에이치아이여성의원 원장), 문경용(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 박정원(원탑비뇨기과 원장), 백은찬(분당제일여성병원 원장), 서주태(서주태비뇨기과 원장), 석현하(미래연여성의원 원장), 양광문(수지마리아 원장), 원형재(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 윤지성(서울 아가온여성의원 원장), 이상찬(부산 세화병원 원장), 이성구(대구마리아 원장), 이윤태(전 수목여성의원 원장), 정다정(에이치아이여성의원 원장), 정재훈(마리아플러스 원장), 정현정(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 조재동(엘르메디산부인과의원 원장), 조정현(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 최범채(광주 시엘병원 원장), 한지은(미래연여성의원 원장), 허창영(마리아에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