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시험관아기 시술)를 할 때 햇볕이 가장 좋은 날에 난자를 채취한 여성의 출산율이 햇빛이 가장 적은 날에 난자를 채취한 여성의 출산율보다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 시간이 적은 날 채취한 난자의 냉동 배아 이식 후 출산율이 25.8%였던 반면, 일조 시간이 많은 날 채취한 난자의 냉동 배아 이식 후 정상 출산율은 30.4%에 달했다.
호주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 연구팀은 2013년 1월~2021년 12월 호주 퍼스의 난임(불임) 치료클리닉에서 이뤄진 냉동 배아 이식 3675건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주의 냉동 배아 이식 후 평균 출생률은 100명당 27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냉동 배아 이식 후 전체 출생률은 100명당 28명으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세바스찬 레더식 박사(생식내분비학)는 “냉동 난자를 이용한 IVF(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에는 난자 채취 시기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계절, 온도, 밝은 햇빛이 존재하는 실제 시간에 따라 출생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호주 기상청에서 날씨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다. 난자를 채취하는 날의 일조 시간을 일조량이 적은 날(0~7.6시간), 일조량이 중간인 날(7.7~10.6시간), 일조량이 많은 날(10.7~13.3시간) 등 세 가지로 나눠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계절별로는 여름에 난자를 채취해 냉동했다가 녹여 수정시킨 배아를 여성의 자궁으로 옮기면 출산에 성공할 확률이 가을에 난자를 채취하는 경우에 비해 약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에 난자를 채취하면 100명당 26명, 여름에 채취하면 100명당 31명의 아기가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이나 겨울에 난자를 채취했을 때 아기가 살아서 태어나는 출산율(정상 출생률)은 여름과 가을의 출산율 사이였다.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 같은 출산율 향상은 배아가 여성의 자궁으로 이식되는 시점과는 관련이 없었다.
난자 채취 당일의 기온은 정상 출산율에 평균적으로는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더운 날(평균 기온 14.5~27.8℃)에 이식한 배아는 가장 추운 날(0.1~9.8℃)에 이식한 배아에 비해 정상 출산율이 18% 낮아졌다. 유산율도 5.5%에서 7.6%로 높아졌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