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을 야기하는 질환을 앓고 있는 20~30대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료받은 20~30대가 2만527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5만6645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었다. 불규칙 월경이나 배란통, 무월경 등 월경 장애로 병원을 찾은 20~30대도 2012년 49만6239명에서 2022년 65만7037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전혜숙 의원실에 제출한 남성 불임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남성 불임 환자가 2018년 5만3083명에서 2022년 5만5499명으로 5% 증가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남성의 정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인류 생식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973~2018년 사이 세계 남성들의 정자 평균 농도가 1973년 ml당 1억120만 마리이던 것이 2018년 4900만 마리로 51.6% 감소했고, 총 정자 수도 62.3% 줄었다. 논문은 그 원인으로 흡연, 음주, 비만, 나쁜 식단을 지목한 바 있다.

흔히 성인병을 난임을 야기하는 질환으로는 꼽지만 20~30대에게서 성인병 발병은 드문 일이다. 따라서 난임 전문의들은 20~30대에게서 난임이 늘고 있는 이유로 비만, 운동 부족, 만성적인 대사장애(증후군), 과식, 수면장애, 만성 스트레스, 지나친 다이어트, 단음료 과다 섭취, 불규칙한 생활 패턴, 인스턴트 음식 과다섭취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밖에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인체에서 호르몬 분비는 생식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 성호르몬 분비에 불균형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성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여성은 생리불순, 배란 장애, 유즙분비호르몬 이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남성은 리비도 저하나 정자 수 감소로 인해 난임으로 이어진다.

김명신 아이오라여성의원 원장은 “여성의 몸은 민감해서 불면증과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대사장애가 있을 경우 몸에서 인슐린 효율성 떨어지거나,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으로 연관되는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 불균형 상태에 빠져서 생리불순, 배란 장애 등으로 인해 난임(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슐린 효율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단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밀가루 음식을 즐긴다면 체지방률이 상승해서 과체중이 될 수 있고, 대사장애로 이어져서 난임이 될 수 있다는 것.

서주태 서주태비뇨기과 원장은 최근 남성 난임 인구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자 수 감소, 정자 활동성이 나빠지는 이유에는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젊은 남성 뿐 아니라 40대 이후라도 하루에 최소한 1만보 이상 시속 6~8㎞의 속보로 걷기를 실천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리비도가 상승이 될 뿐 아니라 정자 상태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운동이 생식력을 좋게 한다는 것. 실제로 운동으로 근육의 양이 늘어나면 기초 대사량이 증가하고, 증가된 기초대사는 더 많은 혈액 공급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심장 기능이 좋아지고 혈류가 개선되면 남성의 생식력 증가는 물론이고 여성도 난소와 자궁으로의 혈액양이 증가하게 되고 난임 치료 효과도 상승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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