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이 클로미펜 성분 제제 사용 시 심각한 시각장애(실명)가 발생했다는 안전성 서한을 세계에 배포했다는 소식을 여러분에 알린 적이 있습니다. 이후 식약처에서는 전문가 의견조회 등을 거쳐 클로미펜 제제에 대한 허가사항 변경안을 마련했습니다. 주의사항에 이러한 부작용을 게재하기로 10월 24일 최종 확정한 거죠. 특히 추가된 부작용 중에 ▲중심망막 정맥폐색 ▲망막 박리 ▲유리체 박리는 수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력 상실 가능성이 매우 심각한 안질환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클로미펜 성분이 들어간 약품이 난임 전문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배란유도제라는 겁니다. 배란 유도는 난임 치료 과정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거쳐야 하는 단계여서 여성 난임 환자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클로미펜은 왜 이런 부작용이 생겨나는 걸까요.
조정현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클로미펜의 유사한 에스트로겐 수용체 역할로 인해 혈소판이 응집해 혈전으로 정맥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이 아주 드물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눈에 특히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눈 혈관의 직경이 가장 좁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다행히도 이 부작용은 증상 발견 즉시 클로미펜 성분 사용을 중단하면 부작용도 중단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클로미펜 경구제가 아닌 안전한 배란유도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배란 유도는 난소에서 난자를 여러 개 키워내는 것인데, 크게 경구용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과배란 주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체는 난자를 키우기 위해서 뇌하수체가 난포자극호르몬(FSH)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혈액에 띄워서 내려보내면 난소가 이를 수용해서 난자를 키우고, 난자가 자라면서 에스트라디올(E2)이 분비되는 원리인 것이죠.
배란유도제는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抗에스트로겐 전략)해서 뇌하수체에서 더 많은 FSH를 분비하도록 합니다. 반면 과배란 주사는 아예 FSH로 구성되어 있어 직접 난자를 키워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FSH가 난자가 자라는데 필요한 밥이라고 한다면 배란유도제는 아이(난자)가 배고프니까 밥(FSH)을 주라고 엄마(뇌하수체)를 독촉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고, 과배란 주사는 아예 아이(난자)가 먹을 수 있도록 밥(FSH)을 차려주는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과배란 주사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과배란 주사 역시 부작용을 보이는 난임 환자들이 있고, 과배란 주사를 투여할 수 없는 난임 환자들도 있으니까요.
클로미펜은 난임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배란유도제입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 분비를 저해하다 보니 질 점액이 묽어지고 자궁경부의 점액이 마르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을 방해될 수 있다네요. 그래서 생리량이 확 줄 수도 있고요. 물론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좋아진다고 합니다.
배란유도제로는 클로미펜 외에도 페마라. 레트로졸, 타목시펜이 있습니다. 이 세 약품은 클로미펜이 가진 단점(증상)이 나타나지 않긴 하지만 허가초과의약품(off-label)이고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세 약품은 유방암 치료제로 처방되는 抗호르몬제입니다. 유방암 발병 원인이 에스트로겐 과다가 주범이어서 에스트로겐 생성을 억제하는 抗에스트로겐제를 처방하니까요. 抗에스트로겐제가 결과적으로 FSH(난포자극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니까 충분히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