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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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생식기전은 배란 전까지 난포기에는 에스트로겐(estrogen)이, 배란 이후 황체기에는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 지배합니다. 임신(착상 성공)이 되면 뇌하수체에서 hCG호르몬(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고, hCG호르몬이 분비되면 그 영향으로 난소에서 임신 12주까지 프로게스테론이 다량 분비됩니다. 임신 12주 이후부터는 난소가 아니라 태반에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지요.

따라서 IVF에서 배아 이식 이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이 수정란(배아)이 자궁 내 착상이 되고부터 아주 중요한 임신 유지 호르몬이니까요. IVF에서 배아 이식을 한 후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이유죠.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는 주사 혹은 질정제가 있습니다. 최근 난임병원에서는 질정으로 처방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질정 겔 타입으로 처방받거나, 질정 알약 타입으로 처방받을 수 있어요. 겔 타입은 기밀 용기를 손가락을 이용해서 질 안쪽으로 삽입한 후 주입하고, 알약 타입은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에 손가락을 이용해서 질정을 질 깊은 곳으로 넣어주거나 질정 삽입기구에 질정제를 끼워서 질 내로 주입합니다.

주사제로도 처방받을 수 있어요. 엉덩이에 맞는 근육주사제, 배에 맞는 피하주사제가 있답니다. 주사로 맞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일하는 여성의 경우 바쁜 하루 일과 속에서 하루 한 번 주사를 맞기가 번거로운 일일 수 있고, 매일 맞다 보면 엉덩이가 딱딱하게 부어서 좌식 업무를 하는 여성들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오죽하면 난임 여성들 사이에 프로게스테론 주사를 ‘돌주사’로 불리겠습니까.

질정제도 불편함이 없지 않습니다. 질정을 손가락을 이용해서 질 안으로 충분히 밀어 넣어야 하는데 처음 이 과정을 겪는 여성들은 이물감과 통증, 삽입 후 흘러내림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질 속 환경이 다르므로 질정이 녹아서 자궁 내로 흡수되려면 최소한 30분가량 누워있어야 합니다. 소변을 볼 때 질정 찌거기가 배출이 되기도 하고요. 간혹 질 속으로 잘못 넣어서 질이 붓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고 세균감염으로 가려워지기도 합니다. 손으로 질정을 삽입하기 어려운 경우 질정 삽입기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위생적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인지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주사제든 질정제든 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처방이지만 IVF에서 프로게스테론 처방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임신 유지에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없어서는 안 되니까요. 유산치료에서 황체호르몬 보충요법을 빼놓을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