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ChatGPT, OpenAI) 이미지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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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회춘 영양제가 있다고?”

예나 지금이나 난임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은 DHEA. 원래는 부신과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약한 남성호르몬 전구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호르몬은 ‘난소를 깨우는 약’, 심지어는 ‘난소 회춘제’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특히 AMH 수치가 낮거나 난자가 적게 나오는 난소기능 저하 여성들 사이에서는 마지막 희망처럼 퍼져나갔다.

실제로 지금도 많은 난임병원들이 DHEA를 처방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난포가 난포자극호르몬(FSH)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유도해, 채취되는 난자 수를 조금이라도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잠들어 있는 난포를 깨워보자’는 전략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사람들은 이 설명을 듣는 순간 ‘난소가 다시 젊어진다’고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재 의학은 노화한 난소를 젊게 되돌리는 기술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

난소기능저하는 치료가 가장 어려운 영역 중 하나다. 없던 난자를 새로 만들 수도 없고, 줄어든 난포를 근본적으로 복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소기능저하 여성의 주변을 맴도는 상품들이 많고 많다. DHEA, 성장호르몬, 코엔자임Q10, 각종 항산화제와 프라이밍 치료들이 바로 그것.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확실한 효과를 증명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DHEA 초기의 연구들은 꽤 희망적으로 보였다. 일부 연구에서는 난자 수가 늘고, 배아 질이 좋아지고, 임신률이 향상됐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반복적으로 난자가 적게 채취되던 저반응군 환자들에게서 “이번에는 난자가 조금 더 나왔다”는 경험이 이어졌다. 현장 의사들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최근 생식의학계의 분위기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특히 유럽생식의학회(ESHRE)를 중심으로 한 최신 가이드라인은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구 결과가 지나치게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어떤 연구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위약(placebo)과 차이가 없다고 나온다. 더 결정적인 문제는 ‘출산율’이다.

과거 난임치료는 난자 개수에 집착했다. 난자를 많이 얻으면 성공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식의학은 훨씬 냉정하다.

중요한 것은 난자 숫자가 아니라 건강한 염색체를 가진 배아이며, 더 정확하게는 실제 아기를 안고 퇴원하느냐다.

최근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결론은 이것. DHEA가 일부 여성에서 난자 수를 약간 늘릴 가능성은 있어도, 최종 출생률(live birth rate)을 확실히 높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 위험한 것은 환자들이 DHEA를 ‘시간을 되돌리는 약’처럼 믿는다는 것이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이 약 먹으면 AMH 올라간다던데요”, “난소 나이가 젊어진다던데요”라는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AMH 수치가 일시적으로 변한다고 해서 난소 자체의 생물학적 나이가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숫자와 본질은 다르다.

DHEA의 핵심은 “난자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난소 안에 존재하던 작은 난포들이 조금 더 잘 자라도록 환경을 바꿔주는 데 있다.

난포는 FSH(난포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야 성장한다. 난소기능저하 여성은 작은 난포들이 이 신호에 잘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와 비슷하다.

 

DHEA→안드로겐 증가→난포 세포 FSH receptor 증가→FSH 신호 민감도 증가

 

즉 DHEA는 난포 주변 세포(과립막세포)에 FSH 수용체를 더 많이 발현하게 만들어 ‘FSH 목소리를 더 잘 듣게’ 만든다는 개념일 뿐이다.

일부 난소기능 여성에게는 실제로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또한 난소 저반응군에서 난포 모집 과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히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