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서울대병원
사진출처=서울대병원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가 로봇 복강경 수술로 길이 28㎝, 무게 3.2㎏에 달하는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계 학계에 보고된 사례 중 최대 크기입니다. 로봇 복강경 수술로 자궁근종 제거에 성공한 사례 중 최대치인 17㎝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주로 작은 종양에만 주로 실시되던 로봇 복강경 수술이 거대 자궁근종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임신에 방해를 받고 있는 난임여성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자궁근종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자궁 근육층을 구성하는 자궁근육세포가 비정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자궁근종의 사이즈가 커지면 주변 장기를 눌러 복부 불편감, 변비,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월경과는 관계가 없는 출혈이 나타나기도 하고 급성 복통을 유발하기도 하고, 착상방해요인이 되고 유산의 원인이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6년 34만191명에서 2020년 51만4260명으로 약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0년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부터 급격히 늘고 50대부터 감소했으며, 특히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요즘은 늦은 결혼으로 인해 40대에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을 기다리는 40대 여성이라면 자궁체크 필수입니다. 

자궁근종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임신한 적이 없는 여성이나 초경이 이른 여성, 30세 이후 늦은 첫 임신, 비만, 당뇨, 고혈압, 자궁근종의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환경호르몬이나 알코올, 카페인 섭취와 같은 식이 요인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0∼40%에서는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 과다, 비정상 자궁출혈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심하면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크기나 위치에 따라 골반통증이나 월경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종이 큰 경우에는 골반압박감이나 팽만감을 유발합니다. 대장이나 방광, 요로를 압박하면 변비, 빈뇨, 급박뇨, 신장기능 이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임신 후에 조산, 둔위(태아 엉덩이나 다리가 머리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는 것), 저체중아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궁근종의 크기도 다양하지만 위치에 따라 크게 자궁 밖으로 돌출되는 장막하근종, 자궁 근육층 속에 생기는 근육내근종, 자궁 안으로 돌출하는 형태인 점막하근종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근종의 크기 및 위치, 증상의 유무, 여성의 나이, 향후 임신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차별화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궁근종이 심하다고 해도 자궁 제거술은 가임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 신중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을 원한다면, 현재 미혼이라도 임신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난임전문의와 상의해서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벽한 치료가 아니라, 가임력 보존이 우선이 되어야 하니까요. 

만약 자궁근종으로 인해 개복수술 등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자궁근종만 절제해야 합니다. 이 또한 난임의사와 상의해서 수술의사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