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에 비해 남성의 정자 수는 52% 감소.

--40년 전, 9900만마리▶4700만(밀리미터당)

 

▲(사진출처=네이버 anypang560 블로그 )
▲(사진출처=네이버 anypang560 블로그 )

39세 남성. 신체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80세 남성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지금이라도 정자를 냉동보존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가까운 난임병원에 가면 해결(정자 검사, 동결보존)이 되겠지만 미혼일 경우에 난임병원 방문이 힘들 수 있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적으로 현대 남성의 생식기능 저하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남성들 사이에 생식력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남성을 겨냥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의 등장과 정자 수 감소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남성의 생식력 측정과 정자 냉동보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과거에 비해 결혼은 물론이고 자녀 계획 시기를 늦추고 있습니다. 미국 센서스 조사 결과 1960년 22.8세였던 미국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0년에는 30.5세로 나타났습니다.

 

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스탠포드의대의 연구(2017년)에 따르면, 미국 남성이 첫 자녀를 낳는 연령은 1972년 27세에서 2015년 30.9세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미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중 아버지 연령이 40세 이상인 비율은 4.1%에서 8.9%로 증가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성의 생식 능력도 과거에 비해 저하됐습니다. 환경오염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화학물질 노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남성의 정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난임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메디컬 센터의 샨나 H. 스완 박사가 2017년 발표한 4만2000명 대상 정액 샘플 메타분석 결과, 1973~2011년 서구권 남성의 정자 수는 52% 감소했습니다. 밀리리터당 9900만이었던 정자수는 약 40년 사이 4700만으로 줄었습니다.

 

전 세계 난임계에서는 정자수 4000만 미만은 난임인 ‘생식능력저하(subfertile)’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생식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프라임 시기로 보는 35세 이전에 자녀 계획이 없다면 정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것이 유일한 생식력 보존 방법입니다.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최근 정자를 보존할 수 있는 첨단기술과 키트(Kit)가 개발되었습니다. 남성의 생식력 보존 수요 확대와 더불어 첨단기술의 발전, 키트 경제가 급부상하면서부터 부지런히 개발에 매진한 결과입니다.

 

미국 기혼남성들은 역시 지금까지는 생식력 측정을 위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배우자 혹은 파트너와 가족계획을 세우고 임신에 어려움이 있을 때에 아내와 함께 난임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와 정액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니까요. 병원을 아내와 함께 직접 방문할 경우에 번거로움도 문제지만 남성으로부터의 자존감 등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서 남성들은 난임시술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남성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미국 남성들도 그러했나 봅니다.

이러한 가운데 몇 년 사이 남성을 타깃으로 한 생식력 보존 스타트업 기업들은 생식력 측정과 보존의 문턱이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름 아닌 키트를 활용해 병원 방문없이 가정에서 쉽고 빠르게 생식력을 측정해보고 정자 냉동보관 신청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2017년 설립된 남성 생식력 보존 디지털 클리닉 스타트업인 레가시(Legacy)는 최근 벤처캐피털로부터 1000만 달러의 시리즈 A1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2018년 설립된 대디(Dadi) 역시 남성을 대상으로 생식력 분석과 정자 냉동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총 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남성 생식력 보존 시장에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습니다.

 

미국의 남성 소비자들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최소 200달러 정도를 투자하면 됩니다. 선결제를 하면 집으로 배달된 키트로 자신의 생식력을 자가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원하면 전문가에게 보내서 결과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와 원격상담을 통해 생식력 보존 계획을 세울 수 있기까지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정액채취부터 정자 냉동보관까지 모든 과정에서 따로 시간을 내 문밖을 나서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게 된 것이지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식력 보존의 문제는 만혼(晩婚)과 출산기피 시대에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로 급부상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지금까지 여성에 집중됐던 가임력 보존과 성공적인 임신을 위한 서비스 타깃이 남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별에 관계 없이 생식력의 보존과 향상을 추구하는 퍼틸리티(Fertility) 산업의 수요가 커진 결과인 셈이지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생식력 보존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4년 애플과 페이스북이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난자 냉동보관 비용을 지원해준 것을 시작으로 2021년 현재 난자냉동, 시험관시술, 남성 난임치료와 기타 자녀계획 지원을 포함한 ‘퍼틸리티 베네핏’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자가 정자 검사 등 최신 키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국 주요 남성 생식력 측정 키트 및 정자 냉동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 가격은 구매 키트 개수와 정자 DNA테스트, 정자 냉동 보관 기간 등 플랜에 따라 가격 상이할 수 있습니다.

 

 

레가시(Legacy)
레가시(Legacy)

- (가격) 195~3,995 달러

- 키트 구입후 우편으로 배달되는 키트에 정액을 채위해 보내는 방식으로 키트 구입부터 생식력 분석보고서를 받고 냉동보관하는 데까지 이틀 소요 (주말, 공휴일 제외)

- 정액양, 장자수, 정자농도, 정자운동성, 정차형태 등을 분석해 개인의 생식력을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 제공

- 정자 DNA 테스트(390달러)를 서비스 제공하며, 이를 통해 비정상 정자의 비율을 알 수 있음

- 제공되는 키트 개수와 정자 냉동보관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플랜 제공

- 필요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 가능

 

대디(DaDi)
대디(DaDi)

- (가격) 199~599 달러

- 키트 구입 후 우편으로 배달되는 키트에 정액을 채취해 실험실로 보내는 방식이며, 모든플랜에 1년 무료 정자 냉동보관 서비스 제공

- 48시간 내 생식력 측정결과 보고서와 현미경으로 관찰한 정자 모습을 비디오 파일로 제작해 이메일로 전송

- 간호사가 정액분석 결과를 설명해주고 상태에 따라 다음 단계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음

주 : 가격은 구매 키트 개수와 정자 DNA테스트, 정자 냉동 보관 기간 등 플랜에 따라 가격 상이

 

▲(사진출처=광주 시엘병원 제공)
▲(사진출처=광주 시엘병원 제공)

※자료: Human Reproduction, Wall Street Journal, Crunchbase News, Pitchbook, U.S. Census Bureau, Brides Magazine, Mobihealthnews, Rock Health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