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시술에서 1차 관건은, 질 좋은 난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배란 주사를 매일 충분한 용량으로 맞아, 가급적 많은 수의 난자를 채취하는, ‘다다익선의 원칙’을 따르지요.

그런데 과배란 주사를 무리하게 투여하면, 한 번에 너무 많은 난자가 자라는, 난소과자극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과배란 주사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자궁내막, 즉 착상의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게다가 과배란 주사의 용량과 난소 반응이 꼭 비례하지도 않고, 난자 수가 많다고 해서 질이 고르게 좋은 것은 아니에요.

이런 이유로 점점 과배란 유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요.

대안으로 나오는 게 저자극요법, 자연주의요법 등이지요.

물론,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해서, 그중 퀄리티가 좋은 난자를 찾아내, 시험관아기시술을 시도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인체 스스로 키운 단 1개의 난자로, 과연 체외 수정과 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아요.

오늘은 저자극 요법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술과, 자연주의 요법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저자극 요법 시험관아기시술(Mild IVF)

배란유도제 복용과 과배란 주사를 같이 사용해서, 난자를 키우는 방법이지요.

저자극 요법은,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적은 용량의 주사 사용만으로도, 충분한 난자를 확보할 수 있는 분들에게 권해요.

과배란 주사로 너무 많은 난자를, 한 사이클에서 키워내서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생길 수 있거든요.

저자극 요법은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또한 난소 저반응군에서는, 고용량의 과배란 주사를 맞아도, 난포가 잘 자라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 경우 자연주기요법 전에, 저자극 요법을 먼저 추천하기도 합니다.

 

자연주기요법 시험관아기 시술(Natural cycle IVF)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 난자를 키워내는 방법이에요.

난소에 무리한 자극을 주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힘에 기대하는 것이죠.

자연주기요법 시험관아기 시술은 과배란 주사를 맞지 않아요.

매달 생리를 시작으로 여러 개의 난자가 자라지만, 결국에는 한 개의 난자만이 배란이 되는데, 그걸 채취하는 거죠.

인체가 키우고 선발한 그 한 개에 기대를 거는 겁니다.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치료한 이력이 있어서, 과배란 주사의 사용을 피해야 할 때라든지, 심각한 난소 기능 저하로, 과배란 주사를 최대 용량으로 맞아도, 난포가 1개 이상 증가하지 않는 난소 저반응군이라든지, 과배란 주사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 권해요.

과배란 주사에 의해 억지로(?) 키워진 난자보다, 자연의 선택을 받은 한 개의 우성 난포가 우월하다는 의견도, 나름의 근거는 있습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닐 수 있지만, 요즘 부동산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똘똘한 한 채’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극심한 난소 기능 저하이신 분들은, 자연주기요법으로 배란을 유도할 때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조기 배란, 공난포, 수정실패, 비정상 수정, 배아 발달 정지와 같은 변수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난자를 1개도 채취하지 못하거나, 채취해도 수정에 실패하는 등, 결국에는 자궁 내로 배아 이식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20에서 30%에 이르긴 해요.

 

‘자연배란이냐’ ‘과배란이냐’를 판단할 때, 어디에 기준을 두고 비교할 것인지가 중요해요.

다태임신이나 난소과자극증후군과 같은, 단기적인 부작용, 과배란 주사가 중장기적으로 건강에 끼칠 잠재적인 위험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자연주기요법 IVF가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해결책이겠지요.

하지만 주기당 임신율, 누적 임신율 등,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과배란 요법이 자연주기요법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