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만상에 촌스럽기 짝이 없고 유치하기로 전 세계에서 1등이라고 해도 서럽지 않을 일이다. 최근 어느 남자배우가 여모델의 친부임을 인정한 일이 있었다. 세계는 지금 동성연애 커플의 출산도, 독신 여성의 출산도 인정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미혼남녀 사이에 생긴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 여성에게도, 친부임을 당당히 밝힌 남성에게도 갖은 의혹과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초저출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가치관과 선입견이 이제 좀 달라져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가. 수 많은 남성들이 궁금해한다. 50대 남성도 자연임신이 그토록 쉽게 될 수 있냐고. 마음먹고 임신을 시도하면 그토록 힘든데, 짧은 연애에서도 자연임신이 되었다니 놀랍다는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상대 여성의 나이가 젊다(40세 이전)는 가정에서 성인병 중증 환자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자연임신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정력과 수태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흔히 ‘남성은 걸어서 문지방을 넘을 힘만 있으면 수태력이 있다’고 말한다. 50대가 아니라 70대 남성이라고 해도 스트레스 없고 건강하다면 수태력이 없을 리가 없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심하고, 술, 담배에 찌든 남성이라면 불혹만 넘어도 수태력까지 급하강 곡선을 그릴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다.

남성들은 ‘정력’을 떠올리면서 수태력을 상상하는데, 결코 그렇지는 않다. 정력을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리비도(Libido・성욕구)에 맞게 언제 어디에서라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면, 수태력은 말 그대로 임신 가능성이다. 사정(射精)이 된 정자가 여성의 질(膣)을 통과해서 난자가 기다리고 있는 나팔관 내에까지 무사히 이르러서 수정까지 완성하는 힘이라고 보면 된다. 1회 사정에 3억 마리의 정자가 분출이 되어도 난자 옆에 가서 수정을 시도할 수 있는 정자는 고작 100마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상시 정력이 넘쳐나도 정자의 수가 적고 활동성(운동성)이 좋지 않으면 수태력이 저하될 수 있다.

매번 강조하지만 남성 수태력의 핵심은 고환에 있다. 고환은 정자를 만들고 남성호르몬(안드로겐,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생식 공장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서 생성되고 분비되는 호르몬이므로 정자 생산량과 비례한다. 정자가 많이 생산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늘고, 정자 생산에 문제가 생기거나 생산이 되지 않으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급하강 곡선을 그린다. 중년 이후에는 지나친 흡연, 음주, 스트레스가 심하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할 수 있고, 정자 수와 활동성도 나빠지는 것이다. 실제로 40대인데 자연임신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자 상태(수와 활동성)가 나빠져서 있는 젊은 남성들이 난임병원에는 많고 많다.

수태력 좋은 남성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습관을 바꾸면 된다. ‘마음은 뜨겁게, 아랫도리는 차갑게’가 본질이다. 스트레스, 운동 부족, 만성피로, 흡연과 음주,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정자 감소증’이니 ‘정자 활동성 부진’이 될 수 있지만, 성기 주변이 너무 따뜻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자는 체온 상승에 매우 민감하므로 고환(정자생산 공장)이 체온보다 2~3도 낮아야 한다.

또한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있으면서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입고 생활한다면 아랫도리 혈류에 문제가 생겨서 고환에 독소가 쌓일 수 있다. 생식기에 유해산소가 증가하면 정자 수와 활동성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태력이 좋아지고 싶은 남성이라면 세 가지 NO. 즉 레깅스, 삼각팬티, 사우나에 자주 가서 오래 있기 등을 피해야 한다. 대신 샤워할 때 아랫도리에 1분이상 찬물세례는 대찬성이다.

남성은 리비도(Libido)가 최상일 때 수태력이 급상승한다. 성교 횟수가 많을수록 임신률이 높을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간절히 기다리던 연애(부부일지라도)의 절정에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 하는 성관계의 날이 배란일이면 더더욱 임신가능성이 높아진다. 심리학자들은 인간 수태력은 리비도(Libido)가 기본이지만 그 순간의 사랑, 위로, 소통에 더 강해진다고 해석하고 있다.

 

여성의 마음을 움직여라

 

원하든 원하지 않았던 생명의 잉태는 남녀 사랑의 결과이자 소중한 열매다. 비록 그날의 사랑이 충동적이었다고 할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열정은 진실이었고 팩트였다고 봐야 한다. 제발 한순간의 뜨거운 사랑이었을지라도 임신이 되어서 출산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뒤늦게 임신해 보기로 선택한다고 해도 여성의 수태력은 나이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50대(초반이라 하더라도) 여성의 수태력은 후하게 점수를 줘도 가능성이 1% 미만이다. 200만 개의 원시 난자(난원세포 주머니)를 갖고 태어났다고 해도 초경이 시작되면서 40만 개로 줄어들어서 일생 동안 500여 개의 성숙 난자를 배란시킨다. 500여 개 난자를 성숙시켜서 배란되게 하기 위해 동원된 들러리 난자까지 계산하면, 40대 중후반의 난소에는 겨우 몇천 개 난자만이 남아있고, 이 중에서 1% 난자를 제외한 99%의 난자가 부실 난자(염색체 이상 등)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여성의 자연임신 성공은 적어도 45세 이전이라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난자의 수명(수태력)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생식의학의 마지막 한계이자 딜레마라고 보면 된다.

거듭 강조하건데, 임신의 주체이자 핵심은 여성에 있다. 임신 성공의 키워드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에게 있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서 세계는 지금 동성애자에게까지 IVF(시험관아기시술)을 허락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나라의 출산율이 올라가진 않을 거라고 필자는 일찍이 내다봤다. 적중했다. 프랑스가 저출생 극복을 목적으로 등록동거혼(PACS)을 도입해서 자식 낳기를 용인했건만, 출산율은 매년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영국은 남편 혹은 연인(파트너)이 없는 홀로 사는 여성(싱글)에게 정자은행을 통한 IVF를 하도록 한 결과, 매년 출산율이 늘고 있다. IVF를 받는 싱글 여성의 평균 나이는 36.4세이며 난자를 냉동하는 여성들까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출산율의 키워드는 여성에게 있다. 여성이 임신을 선택하는 핵심이자 주체라서 그렇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결국 임신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서라고 봐야 한다. 임신을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는 건 여성이다. 콧방귀를 뀌는 남성들이여!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 여성이 자식을 낳기로 결심하면 결국 출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남성의 결심만으로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을 살아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한 달에 딱 하루인 아내의 배란일을 남성이 어떻게 알 것이며, 안다고 한들 성관계를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또 임신이 된다고 해도 출산은 여성의 선택이다. 그러니 국가가 출산율을 높이고 싶으면 여성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서 여성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간파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