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출산율이 자꾸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엔(UN)이 추계한 세계의 합계출산율을 보면, 2015~2020년까지 5년간 지구촌 201개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2.47명에 불과합니다. 1970~1975년의 4.47명과 비교하면 44.8%나 감소한 것입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중 낳는 자녀의 평균 숫자입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어떠할까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98명(2018년 통계)에 불과합니다. 세계에서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한 유일한 나라가 된 셈입니다. 아시아에서 출산율이 저조하다는 대만(1.15명)이나 싱가포르(1.21명), 마카오(1.20명)보다도 낮습니다.
왜 이렇게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을까요?
사회학자 벤 워턴버그에 따르면, 여성의 학력 수준 향상과 사회 변화에 따른 만혼 추세, 결혼과 출산의 기피, 초혼 연령의 고령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합니다. 결국 각 나라마다 난임부부가 늘고 있는 실정이고 이들의 절반 이상은 고령(37세 이상)들이라는 것입니다.
난임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난임의 원인으로 크게는 여성이 문제가 된 난임과, 남성의 문제로 난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남성의 원인도 40%에 달합니다.
남성난임이 늘고 있는 이유에는 정자 수 감소가 한몫을 합니다.
남자가 한 번 사정하는 정액은 평균 3mL. 여기에는 평균적으로 2억~5억개의 정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자 수가 평균미달인 남성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난임의학에서는 정자 수가 3mL 안에 최소한 6000만마리가 있으면 자연임신을 시킬 수 있다라고 봅니다.
정자는 사정으로 분출이 되어서 난자가 기다리고 있는 나팔관까지 헤엄을 쳐서 달려가야 하는데, 정자의 운동성이 20% 이상, 정자세포의 60% 이상이 정상적인 형태라면 자연임신 혹은 간단한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지장이 없다고 보는 거지요.

최근 들어서 평균 미달인 남성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교 연구팀의 정자 분석을 볼까요?
18~22세 청년 2523명의 정액을 수집해서 정자의 수를 비롯해 운동성, 그리고 형태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수태 가능한 남성의 정액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이 단 38%에 불과했다네요.
참가자들 중에는 평균 정자 수가 1mL당 1500만마리 이하인 경우도 17%나 존재했고, 또 4명 중 1명은 운동성 있는 정자 비율이 40% 미만이었는데, 그중 형태가 정상인 비율은 4%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성의 정자 수가 지난 40년 동안 절반 넘게 줄었고 농도 역시 감소했다고 합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와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하가이 레빈 교수는 “서구 지역 남성의 정자 수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자 수와 정자 품질이 나빠지는 이유가 뭘까요?
난임 의학계는 최근 남성 불임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잠복고환과 고환암의 급격한 증가를 꼽습니다.
'잠복고환'은 신생아의 고환이 음낭까지 완전히 내려오지 못하고 복강에서 음낭 상부 사이에 멈춘 것을 말합니다.
보통 고환은 태아기에 뱃속에 위치해 있다가 생후 3〜6개월쯤 음낭으로 내려오는데,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고환이 음낭 안에 있지 않고 내려오는 길목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생후 24개월까지 잠복고환이 자연교정이 되지 않는다면 소아비뇨기과에서 음낭을 몸밖으로 끄집어내는 교정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잠복고환을 방치하면 생식세포 수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 소아는 만 1세 이전에 정세관 1개 속에 평균 0.36개의 생식세포가 들어 있고 1〜2세에 0.65개, 2〜4세에 0.74개로 증가합니다.
반면, 잠복고환 소아는 생후 1년 이내 정세관 속의 생식세포가 평균 0.85개이지만 생후 1〜2년에는 0.49개, 2〜4년 0.26개, 4년 이후에는 0.21개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되면 성인이 돼서 생식능력이 저하돼 난임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보고에 따르면, 사무직 남성의 난임이 육체노동을 하는 남성보다 높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서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음낭의 주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고환은 체온보다 2도 정도 낮아야 합니다. 그래야 정자 생성을 원활히 하고 남성호르몬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거나 노트북 컴퓨터를 무릎에 올려놓고 장시간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음낭의 온도를 높아지면 정자 생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